따뜻한 목욕탕의 추억을 되새기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정이는 한 달에 한 번씩 엄마와 언니랑 함께 목욕탕에 간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정이에게 목욕탕은 아직 낯설고 불편한 곳이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고, 뜨거운 수증기도 답답하고, 때를 미는 것도 아프기만하다. 온탕에 앉아서 ‘시원하다!’ 말하는 어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정이를 버티게 해 주는 것은 바로 목욕이 끝난 뒤 마시는 바나나 우유 한 모금이다. 아무리 목욕탕이 싫어도, 목욕탕에서 먹는 바나나 우유만큼은 백 배, 천 배 더 맛있는 법이이다. 그런데 정이는 이날 목욕탕에서 잊을 수 없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