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2인조의 사례를 굴비 엮듯 엮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쏜다. 인터내셔널의 설계자 마르크스와 엥겔스, 함께 '위 아 더 월드'를 작곡한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컨츄리꼬꼬와 다이나믹듀오를 지나 우리가 알게 될 2인조가 있다. 서울 동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권진주와 김니콜라이는 사회적배려대상자인 처지가 같아 서로를 알게 됐다. 취약가정에서 자랐고 지금은 마트 직원이 된 권진주와 러시아 이민자 4세대로 태어나 공장 노동자가 된 김니콜라이는 경기도 동남부의 한 도시에서 정착해 성인이 된 후 서로를 자세히 알게 된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다니고, 펭수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좀 치네?', '오히려 좋아' 같은 동시대의 말을 쓰는 이 사람들도 인터내셔널의 설계자들만큼이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인 독보적인 2인조라는 것을 납득할 때 즈음,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이 뭉클하게 새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