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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
- 저자 : 박이담
- 출판사 : 한국고전번역원
- 자료실 : [시립](1층) 어린이실
책소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창작한 우리 고전 이야기책!어린이들이 읽기엔 어려운 한문으로 된 우리 고전을
새로운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줍니다.
<이야기꾼 어우당 유몽인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옛이야기>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는 조선 중기의 문장가인 어우당 유몽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엮은 ‘어우야담’을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어우당 할배와 이야기를 모으는 주머니 도깨비가 금강산을 함께 여행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볼품없었던 주머니 도깨비가 이야기를 먹을수록 점점 멋지게 변화하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그려 냈다.
<유몽인, 벼슬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찾아 방방곡곡을 유람하다>
유몽인은 1559년 한양에서 양반가의 자제로 태어났다. 스물넷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서른한 살에 장원 급제하여 정승까지 올랐다. 임진왜란 때에 세자였던 광해군을 모시며 탁월한 외교를 펼쳐 임금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광해군이 왕권 강화에 집착하는 모습과 양반들의 지나친 당파 싸움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내려놓고 전국의 산을 떠돌며 글을 썼다. 이때 모은 이야기를 엮어 낸 책이 바로 ‘어우야담’이다.
1622년경에 쓰인 ‘어우야담’에는 인륜, 종교, 학예, 사회, 만물 등을 다룬 580여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야담이란 일반 백성 사이에서 전해지는 사사로운 이야기를 뜻하는데 이 책은 야담이란 제목이 붙은 우리나라 최초의 책으로, 왕실 귀인부터 상인, 농민, 기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자유로운 사상을 지녔던 유몽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어우야담’은 재미뿐 아니라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높다. 높은 담장 속 양반의 세계를 벗어나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자 노력한 유몽인, ‘어우야담’은 그러한 작가의 마음이 촘촘히 새겨진 야담집이다.
<이야기 먹는 주머니 도깨비와 괴짜 선비 유몽인을 따라 금강산으로>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는 유몽인의 ‘어우야담’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였다.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엮으려는 괴짜 선비 유몽인과 이야기를 먹고 사는 주머니 도깨비가 만나 함께 금강산을 여행한다. 유몽인 할배와 주머니 도깨비는 40여 일 동안 금강산을 같이 여행하면서 두더지, 사마귀 사내와 땅딸보 사내, 산적 마을의 막돌이와 소년, 꼬마 도깨비와 주막 여주인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두더지 아들 신붓감 찾기, 웃음거리가 된 중국 사신, 눈알 뽑힌 무인, 전복 따러 간 해녀 단이, 천벌 받은 신응주네 가족, 주인을 죽인 미친 소, 은혜 갚은 노루와 호랑이 이야기가 그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따뜻한 감동과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
일곱 가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몽인 할배와 주머니 도깨비의 금강산 여정을 따라가는 것도 퍽 흥미롭다. 금강산 속 숨은 나라 산적 마을에서 막돌이 패거리와 펼치는 모험담이나 산길에서 꼬마 도깨비를 만나 벌이는 제기차기 내기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처음에는 굶어서 지저분하고 꾀죄죄하던 주머니 도깨비가 이야기를 먹으며 차츰 매끄럽고 색이 고운 비단 주머니로 변해 가는 모습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나루터에서 멀어져 가는 유몽인을 향해 공중 곡예하듯 빙글빙글 도는 주머니 도깨비의 모습을 보며, 주머니 도깨비와 괴짜 선비 유몽인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순간에 저자가 느꼈던 아쉬움을 독자 여러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우야담』,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로 새 옷을 입다>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를 지은 박이담 작가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유몽인의 ‘어우야담’을 읽고 그 재미에 빠져든다. 조선 시대 글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참신하고 자유로운 이야기, 흥미롭고 교훈적인 이야기, 우리 조상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이야기, 우리 후손들이 알면 좋을 지혜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들이 떠올랐고, 몇 날 며칠 이야기를 추려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박이담 작가의 머릿속에 살던 심술궂고 유쾌한 주머니 도깨비는 배성연 화가의 손을 거쳐 앙증맞은 뿔이 달린 사랑스러운 도깨비로 태어났다.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가는 저자의 빼어난 글솜씨와 모든 인물들을 생동감 있고 정감 넘치게 그려 준 화가의 그림 솜씨 덕분에 어두운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잠자고 있던 오래된 옛이야기가 먼지를 훌훌 털고 다시 고운 새 옷을 입었다.